안녕하세요 아들 둘 아빠 건설 소장입니다. 첫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아이가 옹알이를 하는 것만 봐도 신기하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한 단어 씩 말을 하게되고 아빠의 '아' 자만 말해도 저에게는 아빠라도 들려 행복한 때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가 자라서 돌이 지나면 말을 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생각처럼 금방 말을 하지는 못하더군요. 그래서 남자아이라서 좀 늦구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달래보지만 혹시 말을 하지 못할까 라는 걱정이 들어 주위 여러 육아 선배님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말을 할 때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3세 전후는 폭발적인 언어 발달을 보이는 시기로, 이때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늦다면 왜 그런지 꼭 따져봐야 합니다. '크면 말하겠지', 늦게 말하는 애들이 언어 구사력이 더 좋다' 등 막연한 생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부모도 있는데, 좀 위험한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아이를 방치했는데 한두 달이 지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언어는 적정 시기에 제대로 발달을 이루지 못하면 말을 못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성 발달이 잘 이루어 지지 않는 등 여러 가지로 문제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한 아이가 돌이 한참 지났는데도 '엄마', '아빠', 소리만, 그것도 웅얼거리면서 말을 잘 하지 못해도 부모의 몸짓이나 표정에 따라 싱긍벙글 웃고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본인 나름대로 의사표현을 하게 되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이렇듯 눈을 잘 맞추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고, 손짓 발짓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면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귀를 다 알아듣고 동작이나 표정 등으로는 의사 표현을 하는데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이런 아이는 조금만 더 언어적 자극을 주고 기다려 주면 곧 말문이 트이게 됩니다. 이런 아이가 말문이 늦게 트이는 아이인 셈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비언어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표현할 때, 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세요. 아이가 웃으면 '우리 00 가 기분이 좋구나, 아빠랑 놀까?", 아이가 싫은 표정을 짓거나 투정을 부리면 "우리 00 가 기분이 안좋구나. 왜 안 좋을까?" 하며 아이의 감정에 대응해 주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비언어적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다면 자폐증과 같은 발달 장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봐야 합니다.
언어 발달에는 정서적 안정이 중요합니다. 정서가 안정된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빠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정서가 불안정한 아이들이 언어 발달이 늦습니다. 정서가 불안정한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들어도, 좀처럼 자기표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말을 많이 하고, 기분이 나쁠 때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등 언어 표현의 차이도 심하게 나타납니다.
언어 발달을 비롯한 모든 발달 과정에 있어 가장 기본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입니다.
부모와의 애착을 기반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되었을 때 모든 발달도 자연스럽게 이루어 집니다.
아이와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해야 합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으면 언어 발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생길까요? 바라 아이가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을 때 생깁니다.
부모가 육아를 너무 버거워하여 아이에게 활발한 상호 작용을 못 해 줬을 때나, 아이를 봐 주는 사람이 자주 바뀌었을 때에 언어 및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애착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아아의 뇌 발달이 상당 부분 진행된 후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도미노처럼 이어 집니다.
이 경우 말이 늦는다고 언어 치료나 인지 교육부터 시작하는 것보다는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심리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 때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전문의 조언에 따라 가족들 모두 애써 주어야 아이의 정서가 안정이 되면서 사회성이 발달하고 , 저절로 말이 늘게 됩니다.
수다쟁이 엄마 밑에서 자라는 아이가 말을 잘 합니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언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은 발달성 언어 장애로 진단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언어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말이 늦는 것 외에 별다를 이상이 없고 다른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이 활발하다면 집에서 적절한 언어 자극을 주는 것 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말을 빨리 틔우겠다는 욕심으로 아이에게 억지로 말을 따라 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먼저 아이가 하는 말을 엄마가 따라 하면서 정확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물"이라고 하면 "물을 먹고 싶다고?" 그럴 때는 "물 주세요" 라고 하는 거야 하고 이야기해서 자기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 한 아이가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말해 줍니다.
아이가 흥미가 있고 즐거워야 조잘조잘 떠들어 댑니다. 아이가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을 때, 기분이 좋을 때 짧고 반복적인 언어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 기차에 흥미를 보인다면, "칙칙 폭포 칙칙 폭포 기차가 지나갑니다" 라고 반복해서 말해주면 어느새 아이가 말을 따라 할 것입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평소 쓰는 단어의 수와 아이가 말하는 양이 비례한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뇌 발달을 하는 아이라면 주변의 언어 자극에 따라 언어 발달도 영향을 받는 것이지요. 아이의 언어 발달을 위해 수다쟁이 엄마가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 엄마들이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책을 많이 읽는 다고 해서 아이가 언어 능력이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입니다. 언어는 사회적 상황에서 사용되는 실제 언어를 통해 발달 합니다. 책을 통해 영어를 배우면 읽을 수는 있어도 그것이 곧바로 대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아이들도 경험을 통해서만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게 됩니다. 그러니 열 번 스무 번 책을 읽어 주기보다는 아이와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언어 발달에 훨씬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몸이 아파도 말을 잘 못합니다. 아이가 말을 잘 못하는 것은 신체적인 이상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한 예로 아이가 중이염을 자주 앓아 소리를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말을 배울 기회가 줄어들고, 그것이 언어 발달 지연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같은 경우라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먼저 아이의 비 언어적 의사표현력을 잘 살 표본 뒤, 아이의 신체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